갈증
폭탄주는 폭탄이다. 여러 해 전 폭탄주를 다섯 잔 마시고 하늘이 노란 것을 보았다. 드디어 눈에 보이는 것 없는 사람으로 변모했다. 폭탄주 돌리기에 익숙한 주군들은 열 잔 정도를 마셨다. 갈증으로 물을 수시로 마셔가며 가무를 즐기고 난리굿판을 벌린다. 사람이 술을 먹고, 술이 술을 마시고,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속담이 증명되었다. 모든 여성이 예쁘게 보이고, 욕심이 생기고, 과대망상증까지 발병하니 폭발을 실감했다. 당시의 갈증을 생각하면 아직도 갈증이 난다.
짜릿하고 핑 돌게 하는 등 얼마나 맛있게 만들었는지~~~ 술과 관련된 상업은 날로 번창하는 이유이다. 술 산업은 완전고용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최적 산업이다. 역설적이지만, 술로 인해 만들어지는 사연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고용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이 술을 금기하는 중동을 싫어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우리도 술 소비 대국으로 되면서 다양한 직업이 늘어나고 의료보험의 수가도 높아지고 있다. 술은 갈증을 만들고 갈망을 만들어 어리석게 한다. 술을 많이 마셨던 대원군은 주위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결국 나라도 패망케 했다. 춘향가에서 “금 술잔 맛 좋은 술은 천인의 피요, 옥반 위 윤나는 안주는 만인의 기름이라~~~” 당시의 세도가들의 술 취한 갑질이 민중을 타민족의 종으로 만들었다.
노예의 후유증과 물신주의의 통합이 헬조선을 만든 것이다. 폭탄주는 열등감으로 가득한 그들만의 독특한 자폭 수단이다. 술 소비 대국, 독서 꼴찌사회가 만드는 질병, 무책임, 태만, 두루뭉술, 그까이꺼 대충 등으로 나타났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살 수 없다. 요즘 성인 한 사람당 한 달 여섯 병정도 마신다고 한다. 독서량은 연간 세 권 정도 열 명 중 세 명은 책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몇 해 전 어느 공장 직원이 월급날 술집에서 하룻밤 봉급을 몽땅 날렸다. 이로 인해 부인으로부터 이혼을 당한 슬픈 사연이 있었다. 평소 술을 좋아한 것이 화근이었다. 갈등이 많아 술 마시고, 잊어버리고 갈증을 느끼며 또 마시는 반복이 만든 결과이다. 술집은 돈을 많이 벌었지만 한 가정이 파탄이 났다. 소유의 삶(탐욕)을 권장하는 사조에 충실하게 살았던 결과이다.
가수 송창식씨가 불렀던 고래사냥을 음미했더라면 불행한 일은 없지 않았을까.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우리들 가슴속에 뚜렷이 있다 한 마리 예쁜 고래 하나가,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우리들의 정체성인 홍익인간임을 일깨워주는 가사로 들린다. 도전과 체험으로 지식을 쌓았던 우리들의 이야기다. 나눔이 미덕이었던 홍익인간으로 살았다면~~~
지구촌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는 독서에 대한 투자 없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세계시민은 교양과 지식을 쌓는 것이 제일의 덕목이 되었다. 지식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사회는 비전이 있다.
사색에 대한 갈증이 있는 사회가 신지식을 창조할 수 있다. 폭탄주에 터져 죽는 사람이 많다. 과음으로 유발되는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 술을 끓어버렸다. 지식에 대한 갈증은 있지만, 술로 인한 갈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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