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12 삶이 힘들고 고달플 때 위로해준 우리들의 연극제 느티나무 그늘에서 보호수 느티나무는 삼신과 소통하는 안테나다. 가야산 자락 상비계곡으로 가는 길에 웅장한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고령 덕곡면 원송리 심어동 실개천다리를 건너, 마을 입구에 수문장처럼 우뚝 서 있다. 논밭의 한가운데 있어서 뚜렷하게 보인다. 언제나 보아도 지구처럼 동그란 모습은 신령하게 보인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마련해주고 가을에는 낙엽으로 운치를 더해주었다. 겨울에는 나뭇가지로 자태를 뽐내었다. 봄에는 새파란 잎사귀로 다시 태어났음을 보여주면서 매력을 발산했다. 사계절 달라지는 농촌풍경과 가로수는 조화를 이루었다. 차를 멈추고 심호흡을 하면서 눈을 부릅뜨고 풍광을 담았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동하는 곳이다. 몇 해 전 궁금하여 가까이 가서 보았다. 수령이 몇백 년이 되는 느티나무 세.. 2024. 10. 13. 지구촌 시대는 삶의 태도가 중요한 덕목 덕이 있어야 도가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극복할 길이 있다는 것이다. 온갖 어려운 일을 당해도 죽지 못해 산다면서 살아간다. 우리는 낙천적인 끈질긴 사람들인가 보다. ‘우리야 다 살았지만 젊은 사람들이 걱정된다 ’. ‘어렵게 사는 친구들은 연락도 안된다’. ‘연금 받아 부모님 용돈하고 애들 취업 준비 등에 쓰면 남는 것이 없다'. ‘우리 같은 늙은이는 입을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 우리하고 다르다. 한마디도 안 진다’. ‘애들이 갑이다, 부모가 이길 수 없다.’ ‘자식한테 못 이긴다.’ 하며 술을 권한다. ‘말을 좀 할라면, 사과나무가~ 하면서 말을 막는다’. 다른 친구가 ‘요즘 아이들 안 맞아서 그런 거다’. ‘큰일 날 소리한다, 선생.. 2024. 10. 10. 나보다 오래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자연은 우리에게 암시를 준다. 할머니가 다닌 소리 길을 좋아한다. 일면식도 없는 할머니의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거창 모동리에서 성주 대가면을 가는 지름길이다. 거창 수도산 자락 인현황후 길과 연결된 소리길이다. 할머니에게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지름길이다. 거창은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산수화의 소재가 되는 곳이다. 이에 걸맞게 질 좋은 한지를 모동리에서 많이 생산했다. 무명 화가로서 할아버지는 딸만 있는 전주이씨 가문에서 귀하게 자란 막내딸과 혼인하였다. 거창읍에서 주요 행사나 잔치 등에 쓰이는 병풍 가계를 하였다. 비밀연락책으로 적합한 업이다. 1920년 10월경 거창읍 일제경찰서(헌병대)에 독립운동 일 세대 동료들이 구금되었다.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경찰서를 습격하였다. 일제에 발각이 되어 할아버지를 포함해 여러.. 2024. 9. 25. 사람에게 휴식과 여유는 사회를 밝게 하는 것 같다. 내일 ‘오늘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 훈련을 마치고 본부중대에 배치를 받아 신고식을 하는데 눈 앞에 펼쳐진 글이다. 관물함 하단 중앙에 또렷하게 적혀있었다. 고참병이라 물어볼 수도 없었다. 아무도 묻지 않았다. 고학력의 선임 사병이 한 신념이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는 게으름을 즐기고 있었다. 내일을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준비한 우수한 사람이 분명한 데~~~ 당시 나에게 내일은 두려움이었고, 그의 내일은 희망이었다. 순수우리말에 내일은 없다. 우리를 잘 모르면서 일제가 미개인 취급한 단어이다. 마치 내일이 없는 막사는 사람들로 폄하할 수 있는 단어였다. 오히려 일제가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문화민족을 막 대하였다. 내일이 없는 깡패에게 품위란 찾을 수 없다. 우리는 겁 없는 사람을 .. 2024. 9. 19. 밥그릇에 사랑을 담아주는 그대가 참 좋다. 그릇 그릇은 사랑을 담는다. 초등시절 연탄제로 놋그릇을 닦는 어머니의 모습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광이 나는 놋그릇의 금빛 때문도 아닌 것 같다. 놋그릇에 담는 음식의 화려함도 아니다. 가족들이 깨끗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공기그릇보다 몇 배가 큰 밥그릇에 사랑을 꽉꽉 눌러 담는다. 밥을 다 먹고 빈 그릇을 보이면 함박웃음을 지으신다. 함박웃음 때문에 지각한 적도 있었다. 몸이 튼튼해야 총기가 있다고 했다. 굶지 말고, 밥 잘 먹어 건강하게 살라고 당부한다. 장모님도 큰 밥그릇에 밥을 가득 담는다. 다 먹지 못하여 미리 덜어 둔다. 예쁜 그릇에 정성을 다한 음식들은 맛도 좋다. 음식을 다 먹고 그릇이 예쁘다고 하면 그냥 주신다. 방문할 때마다 그릇 몇 개씩 주신다. 어머니들의.. 2024. 9. 19. 좋은 소식을 가진 홍익인간을 만나는 행운이 있기를! 좋은 소식을 만나면 행복해진다. 얼마 전 주방기구 사장이 만나자마자 하소연을 한다. 경기가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난리다. 전국 여러 곳을 거래하므로 귀동냥을 많이 얻는 결과라고 한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따끈한 소식이다. 신문 방송에서 듣는 것보다 심각하다. 펀드도 손해를 보고 있는 상태에서 실감이 났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가슴이 덜컥한다. 혹시나 세를 줄여달라고 하는 하소연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다른 집에서도 요즘 일거리가 줄었다고 하니 전세금을 올릴 수도 없다. 보수비용과 세금도 늘어나는데 어렵다. 정책결정자들은 장사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자신의 배가 부르니 남의 배가 고픈지를 모른다고 한다. 전 정부의 무능한 결과라도 한다. 험악한 이야기를 들으니 힘든데 계속한다. 정말로 괴로운 모양이.. 2024. 9. 1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