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1 살얼음판에서 살아가는 신인류는 따뜻한 분배양식에서 살 자격을 갖추었음을 알아야 살얼음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바지 태운 살얼음 살얼음은 바지를 태웠다. 신천 개울가는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다. 겨울이 지나갈 때쯤 얇아진 살얼음에서 개구쟁이들은 담력을 내기하며 새봄을 맞이한다. 얼음이 깨어져 물에 빠져야 끝나는 놀이다. 얇아진 얼음은 바스락 소리를 내며 금이 간다. 돌아가고 싶은데 호기심은 더하다.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 깨진다. 들어갈 사람 없냐고 용기를 시험한다. 친구들이 ‘니 들어갈 수 있나,’ 한다. 안가면 용기가 없는 겁쟁이가 된다. 울며 겨자 먹는 꼴이다. ‘그래 가보자’하면서 조심조심하며 걸어간다. 어김없이 물에 빠진다. 멀리 갔다고 자랑을 한다. 부들부들 떨면서도 허세를 부린다. 단지 골목대장이 된 것 같은 우쭐함이 보상이다. 좋아하는 여자아이 앞에서 잘난 척한 것은 덤이다. 꼬마들이 나뭇가지를 .. 2024. 5. 10. 이전 1 다음